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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콘텐츠기획사 꿈꾸는 MICE기업 ′화제인′ 조미호 대표

2018. 04. 04

′화제인′ 조미호 대표


"민간 MICE 업체도 좋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컨퍼런스 창(窓)'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 인근에서 만난 조미호 화제인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다보스포럼이나 TED 강연은 민간 주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국내에서 MICE업체들은 대부분 심부름만 한다. 이런 관행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를 기획하는 '마이스(MICE)' 산업은 세계적인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사업성과 성장성을 확인한 국내 마이스(MICE) 업체들도 지방자치단체 등 관(官)이 기획한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이 '용역'과 '대행'에서 그치고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지적이다. 민간에서 행사를 직접 기획하지 못하고 공공기관에서 기획한 행사를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MICE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움직이는 산업이다. 그럼에도 인력 풀(Pool)이 좁고 이직률도 높다. 그렇다보니 행사를 한 번 치르는 게 굉장히 힘들지만 행사를 개최한다고 해도 제대로 대우 받질 못한다"며 "이 또한 업체들이 대부분 직접 행사를 기획하지 못하고 대행에서 그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컨퍼런스 창'을 직접 개최하는 건 '인력 개발'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며 "직원들이 직접 '우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 자부심과 몰입감, 기획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올해는 9월 '행복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업계는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도 전문성이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정부 부처 등에서 MICE를 단순히 '국제회의 개최', '해외관광객 유치'로만 본다"며 "그러다 보니 MICE 행사를 '외국인 참석자 인원수' 등의 기준으로만 평가한다. 누가 봐도 MICE 행사인데도 MICE 행사로 인정해주지 않아, 업계가 발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이어 "2명 이상이 사람이 참여해 부가가치 창출한다면 모두 MICE"라며 "롯데월드에서 하는 이벤트와 각종 캠페인도 MICE로 볼 수 있다. MICE를 더 넓은 시야로 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ICE를 콘텐츠를 바라본다. "의례적으로 준비하는 행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최근 기획한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 발전위원회 발족식을 예로 들었다.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은 동아대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대비해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요 동문 100여명이 참석한 발족식에서 행사에 감동을 받은 한 동문은 2018년 목표액인 150억원을 본인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모금 행사로 생각해 준비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콘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MICE 기업을 넘어 통합콘텐츠기획사를 꿈꾸는 화제인의 목표도 역시 '콘텐츠'다. 조 대표는 "현재 MICE 행사 조직, 기업홍보 등을 하고 있다"며 "종류를 떠나 '우리만의 콘텐츠'를 항상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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